[청주] 화이트크리스마스 - 갈라 디너 그린코스 Foods/Restaurants

지난 토요일은 저와 자기님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레스토랑 예약을 잡았지요. 청주에 있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다녀왔습니다. 예약할때 선금으로 1인분 금액을 미리 입금합니다.

원래 충주에 위치해 있었는데, 해당 지역이 재개발 들어가면서 1년 정도 쉬셨다가 청주로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때도 예약손님만 받고, 예약되지 않은 손님은 들어올 수 없는 정책과 고급스런 분위기로 유명했습니다.  

18시부터 오픈이고, 그 시간에 예약했기 때문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 좀 둘러보다 입장 

주차는 근처 골목에 알아서 합니다. 따로 주차장이 없뜸.

올드뮤직과 재즈바인 제이슨 굿맨 코튼 크럽도 겸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은 6시부터, 코튼크럽은 8시부터 시작

점심 코스도 있고, 저녁은 그린과 화이트의 두 가지인데 차이는 화이트에 푸아그라와 상어 지느러미가 나오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메뉴 개발 중이라시더만요. 그래서 예약할때도 셰프님이 그린을 권하셨더랬습니다.

들어가니 셰프님과 대표님이 나와서 인사해 주시고, 자리까지 안내해 주셨습니다. 듣기만 했는데, 대표님 정장에 신발까지(요정신발이라고 자기님이 그러시던데.ㅋㅋ) 빼 입으신 모습이 와... 진짜 품위와 격식을 갖춘 미중년의 모습.;ㅅ; 

이쪽은 레스토랑 손님들이 식사하는 곳인데 몇 테이블 되지 않았습니다. 어두운 바깥은 코튼크럽이더군요.

자리엔 우리의 이름을 적은 명함이 자리마다 끼워져 있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자기님의 의자를 빼서 앉도록 도와 주셨고 저는 스스로 앉아 무릎에 커다란 냅킨을 덮었습니다. 흔히 냅킨 그러면 사각의 조그만 휴지 같은 것만 봤는데, 커다란 냅킨은 처음 봤어요.

뭔가 했는데, 나중에 다 먹고 나서 입가심으로 물에 타 마시는 비타민

물도 그냥 물이 아니라, 꽃이 함께 얼려져 있는 얼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진이 좀 더 밝게 나왔으면 했는데, 전체적으로 황색빛을 띄게 찍혔네요.ㅠㅠ 여튼 대표님께서 오셔서 예약내용을 다시 말해 주시고, 가게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코스에 어울릴 와인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우리가 갔을때는 공교롭게도 예약이 우리뿐이었고, 서빙도 대표님 혼자 직접 하시더군요. 충주에 있을 때는 서버가 몇 더 있었던 걸로 들었지만 이날은 여튼 혼자 서빙해 주셨습니다.

메인인 샤또브리앙의 굽기는 미디움을 추천하시므로 그렇게 부탁드렸습니다.

메인메뉴 전까지 곁들일 와인으로 추천해 주신 리슬링. 자기님이 술이 많이 약해지셔서 병으로는 마시지 못하고 잔으로 주문했습니다. 메인메뉴때는 레드와인을 추천하셨는데 그건 사양함. 

메뉴 

야마하 그랜드피아노와 Tone 사의 Pantheon MK.IV의 위엄.ㄷ

Pantheon MK.IV의 위엄은 식사 내내 느낄 수 있었는데, 일반 음식점에서 트는 시끄러운 음악이 아닌 가슴까지 울리는 웅장함이 느껴졌더랬습니다. 마치 우리가 레스토랑에 와서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공연장에 와서 공연을 감상하며 식사하는 느낌이었달까.=ㅅ=

이건 보기만 하고 정작 써보진 않았습니다.ㅎ

오르되브르. 좌측은 플레인 요거트 소스가 곁들여진 새우에 보라빛 비트물이 든 연근 튀김, 우측은 조개 관자와 야콘(?)같은 아삭한 식감을 가진 뭔가. 가운데는 고수와 딜. 아래쪽은 금박이 얹힌 비트가 동그랗게 공 모양으로 서 있었습니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대표님이 음식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어떻게 먹을 지 방법 등을 알려주셨어요. 

리슬링은 음식과 함께 먹을때마다 음식의 맛을 한결 잘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깔끔하게 입안을 정돈해주기도 했고요. 사실 와알못이라 이정도 표현이 한계.;ㅅ;

관자는 쫄깃, 야콘(?)은 아삭, 딜 특유의 향이 관자까지 휘감아서 먹을때마다 향긋했습니다.

새우는 씹을때 되게 탱글탱글했는데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았고, 상큼한 요거트 소스와 잘 어울렸습니다. 고수를 얹어 먹어도 잘 어울리더군요. 새우를 좋아해서 더 햄볶았습니다. 흑흑. 연근튀김은 바삭하다기보다는 약간 딱딱에 가까웠습니다. 

마지막까지 냠냠냠. 딜은 예전에 연어 그라브락스 만들때 이후로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녀석이었더랬습니다.ㅎ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고풍스럽습니다.

사진으로는 분위기가 잘 전달이 안되는군요 흠. 보통은 사진빨 잘 받는 가게가 많은데, 여기는 사진보다 직접 가보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찍은 것도 있지만.=ㅅ= 다들 골동품에 고가구라.

트러플 오일을 곁들인 게와 전복으로 맛을 살린 실버 버섯 스프입니다.

중국 국빈 만찬에서도 나왔다고 하는데 실버버섯은 처음 들어보는군욥. 위의 하얀 거품은 계란 흰자로 낸 것.

기다란 그라인더로 후추를 샥샥 갈아 뿌려주십니다.

흠. 상어지느러미 없는 샥스핀의 느낌. 게살은 제겐 약간 질깃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게살은 빼거나 아예 더 잘게 부숴 넣거나 해도 괜찮겠지요. 따끈따끈하면서 부드럽고 술술 넘어가는. 

주방장 특선입니다. 

윗부분은 허브의 맛과 향이 나는 간 얼음. 아랫부분은 양파와 감자, 대구살을 요리한 것이 들어가 있습니다. 삐져나온 갈색은 빵인데, 갈색부분은 러스크같은 식감이지만 안쪽 부분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허브 얼음은 따로 먹었을 때와 밑의 요리들과 함께 먹었을때의 식감이 많이 달랐습니다. 따로 먹었을때는 허브맛나는 얼음 그정도였는데, 같이 먹을때는 차가움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사르르 녹으면서 아랫부분 요리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백포도주와 아티초크, 셜롯과 여러가지 허브로 맛을 낸 샤프란 향의 왕새우입니다.

새우다 새우..ㅠㅠㅠ 

왕새우 주변을 베이컨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밑에는 녹진한 소스가.

꽤 큼직했습니다. 사진엔 안 나왔는데, 소스가 깔린 바닥에 셜롯이 보이더라구요.

살짝 쏘는 느낌의 녹진한 소스와 탱글탱글한 왕새우, 짭쪼름하면서 바삭한 베이컨을 함께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자니 어찌나 맛나던지.

이 사진은 좀 많이 어둡게 나왔네유.ㅠㅠ 홍시 셔벗입니다. 위쪽의 실 같은 것은 설탕을 녹여 가늘게 뽑아낸 것이고 거기에 금박들이 매달매달. 마치 낙엽처럼 떨어집니다. 거기에 대표님이 꼬냑을 한 숟갈 부어주시고는 다 섞어서 먹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것도 예쁜데 흐음. 여튼 열심히 샥샥 섞어서


한입 냠냠. 달달한 홍시맛에, 달고나 같은 맛이 곁들여지는데, 입 안이 깔끔해집니다. 끈적하거나 텁텁하거나 이렇게 남지 않는데 달달한 셔벗도 이렇게 깔끔해질수 있구나 하는 걸 처음 알았어요.

담겨나온 그릇이 상당히 근사했습니다. 안 이쁜 그릇들이 없었지만서도.

번쩍번쩍하니...

어둑어둑하던 코튼 클럽에 불이 켜졌습니다. 클럽 오픈이 8시인거 생각하면 우리가 6시에 와서 금방 먹고 갈 줄 알았는데, 벌써 2시간동안이나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콜라겐이 풍부한 글라스 비앙드 소스의 샤또브리앙

1층은 통감자 2층은 샤또브리앙 3층은 감자를 실처럼 뽑아내어 튀긴 것. 그것을 아스파라거스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샤또브리앙을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입에 넣고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금새 사라지는.ㅠㅠ 역시 고기느님은 옳으시다! 3층의 감자를 실처럼 뽑아낸 것은 어떻게 이렇게 뽑아냈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더군요. 1층의 통감자는 가운데 심이 살짝 씹혀서 좀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 익혀줬으면 싶은데. 조금 더 익혀서 부드러워지면 고기를 올리고 무게를 버틸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아스파라거스는 아삭아삭했고, 소스는 약간 매콤해서 독특했습니다. 자칫 질리거나 느끼해질 수 있는 고기의 맛을 잘 잡아줘서 궁합이 좋았어요. 

디저트. 셰프님과 대표님이 하나씩 들고 들어와 앞에 놓아주셨는데, 이런 서비스는 처음 받아보는지라 둘 다 우왕~ :)

단호박 아이스크림

위쪽은 리코타치즈, 아래쪽은 초콜렛

아래는 꽃가루. 요리재료로 쓰는 곳을 잘 못봤는데 허허.

단호박 특유의 맛이 났던 단호박아이스크림. 제겐 살짝 텁텁함이 느껴졌습니다. 

꾸덕한 리코타치즈. 입안에서 풍성함을 자랑해줬습니다.


초콜렛은 리코타 치즈보다도 더 진해서 자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사진으로는 어두워서 안보이는데, 초콜렛 아래쪽에는 체리조각으로 보이는 게 파묻혀 있었어요. 완전 달달하고 진한 초콜렛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커피와 홍차가 나왔습니다. 홍차는 브렉퍼스트, 커피는 마우로. 설탕은 유기농

쌉쌀하고 진한 커피였습니다. 저는 여기에 설탕 두 덩어리 넣고 녹여서 호로록~

가루보다 넣기 편한대신 녹으려면 좀 더 오래 저어줘야 하는.ㅎㅎ 그래도 전 가루보다 각설탕이 좋아용

홍차도 이렇게 따로 우려내는 도구를 사용해서


디저트 먹는 중에 슬쩍 오셔서 놓아주고 가신 오르골

음악은 겨울왕국의 렛잇고~

계산서

계산서에 잘못 인쇄되었는데, 그린코스는 1인 125,000원이 맞습니다.ㅎ

계산서에도 우리 이름을 넣어 인쇄해주심.ㅎ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욥 :) 따로 봉투까지 미리 주셔서 테이블에 있던 명함도 함께 넣었습니다.

아아 미중년.;ㅅ;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멋진 모습이 되길

정말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Pantheon MK.IV. 실물을 보게 되다니.ㄷㄷ

식사하는 동안 얘가 뽑아내주는 빵빵한 음량을 식사내내 가슴으로 느꼈습니다. 이래서 앰프덕후분들이 계시는구나 싶기도 하고. 입만 호강하는 줄 알았는데, 눈과 귀도 호강하게 되었군욥. 오오 진공관앰프 오오

             클럽 분위기가 셜록홈즈에서 셜록홈즈나 형인 마이크로포트가 다니는 클럽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두워서 오히려 대부 같은 느낌.=ㅂ= 나갈때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 주셨어요.  

대표님은 우리가 식사하는 내내 슬쩍슬쩍 보시면서 식사 속도에 맞춰 음식을 내 주시고 음악의 곡이나 크기 등도 조절해 주시는 세심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날은 정말 저와 자기님에게 의미있는 날이었는데, 덕분에 더욱 뜻깊고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감사드려요. 다음에 다시 방문할 수 있길... 


덧글

  • 올시즌 2017/04/06 21:20 #

    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네요~
  • 알렉세이 2017/04/07 10:13 #

    사진은 분위기의 1/10도 안 될겁니다. 진짜 갈 가치가 있었어요.
  • Mirabell 2017/04/06 21:38 #

    종종 청주로 가시는군요. 활동범위가 굉장히 넓으십니다.. ;; 청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청주에 오랫동안 있으면서도 전혀 몰랐네요. 이런 곳에서 좋은 음악을 들으며 먹는 식사는 제대로 오감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시간 보내셨다니 저도 절로 기분이 ㅎㅅㅎ
  • 위장효과 2017/04/06 21:48 #

    밑에 답글 쓰고 어디쯤 위치했나 검색해보니 가경동...그것도 버스 터미널 있는 사거리 그 동네입니다...그 건너편이 청주 최대의 나이트가 있는 곳인데...오매...

    대략 기억나시겠지만 청주고속터미널(롯데마트)과 종합터미널있는 동네하고 2순환로 건너편 동네하고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죠. 건너편-그러니까 하나병원에 엠비씨 청주지사 있는 쪽-에는 재개발되면서 괜찮은 음식점들하고 오피스텔등이 모여들어있는 상권인데 터미널 주변은...음...음...(멀리 천안에도 잘 알려진 동네...)
  • Mirabell 2017/04/06 22:15 #

    청주집에서 지낼때 터미널쪽으로 나갈 일이 있거나 법원 들리거나 할때 지나치는 곳이였네요.. 무척 자주 다니던...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저런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참.. 신기하네요 ㅎㅎㅎ
  • 알렉세이 2017/04/07 10:14 #

    Mirabell//원래는 충주에 있었습니다. 청주로 이전한지는 몇 달 되지 않았어요 ㅎㅎ

    위장효과//히히히힣 그렇잖아도 골목 주차하고 보니 길 건너에 무슨 나이트가 무지 크게 보이더만요.
  • 위장효과 2017/04/06 21:42 #

    판테온!!!! 저거 진짜 걸물인데...QUAD 606에 익숙해진 막귀로 저 세트에서 나오는 음향을 영접하니 그야말로 영광이 따로 없...(일단 쿼드가 30년된 물건...)

    청주에 저런 레스토랑이 잘 되려나 싶은데 정말 고급스럽게 꾸미셨군요. 진짜 한 번 가 보고 싶습니다^^.
  • 알렉세이 2017/04/07 10:14 #

    어우 정말 가슴이 쿵쿵 울리는게.=ㅂ=;;

    시간이 되신다면 예약하시고 꼭 가보셔요.
  • 2017/04/06 23: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07 10: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googler 2017/04/10 03:35 #


    아니 웬 봄에 크리스마슨가 했더니 레스토랑 이름이었군요. ㅋ
    두분 축하드려요 뭔일인진 모르겠지만 청주까지 가서 드신 걸 보면 뭔지 특별한 기념일이겠지요? :)
  • 2017/04/10 13: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0 16: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0 23: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3 16:3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4/13 20: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4 01: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4 12: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5 03: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4/15 15: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듀듀 2017/04/13 18:13 #

    꺄 완전 근사하네요
    여자친구분이랑 정말 즐거운 시간 보내셨겠어요~>_<
    무슨 기념일인지 모르지만 축하드려용 ~^^
  • 알렉세이 2017/04/13 20:36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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