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사진 많음) Diary of the day

'오늘의 급식'. 급식실 作 2013.05.03

1. 어제 티라미수를 싸 드렸던 도움반 소속 학생의 고모님께서 오늘 그릇을 깨끗이 씻어 보내주시며 학생편에 두릅을 보내주셨다.

아하 좋다.

보통은 데쳐서 초장 찍어 먹지만, 살짝 씻은 후 생으로 씹어 먹었다. 쌉쌀하니 입맛 돋우는 데 참 좋다. 향도 그윽하고. 덕분에 봄 느낌 제대로 즐겼다. 여친님께도 몇 개 주면 좋겠는데...

2. 오늘은 뭐 많이 받는 날인가 보다. 메신저 왔기에 보니 교무실에서 우유 수령해가라고.ㅋㅅㅋ 

농장에서 아마 선물로 보낸 모양.

플레인 요구르트 한 통. 집에 딸기쨈이 있으니 넣어서 딸기 요구르트 해 먹으면 맛나겠다.

학교에서 체험학습 오길 바라는 걸지도. 여튼 요구르트 잘 마실게염.

3. 요거트 다음엔 피자. 교장선생님께서 탁구부와 축구부를 위해 쏘셨다.

감자 피자. 미안한데 맛은 없었다. 위에 뿌려진 소스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묘하게 달짝지근한 것이 속을 느글거리게 만든다. 연유와 마요네즈 섞은거 같기도 하고. 두어 조각 먹고 말았다. 미각 날카로운 교장선생님도 오셔서는 다음엔 다른데서 시키라고 하심.ㅋㅅㅋ

4. 오늘 9~12시는 학교 근처의 산에 사제동행 등산을 다녀왔다. 약 400미터 정도라 그리 높지는 않은데 뭐 다들 체력이 체력이니만큼 헥헥. 난 사진찍기를 맡았는데(학교 카메라로) 교무실 행정실무사님이 6학년들은 졸업앨범에 넣어야 해서 특히 6학년들 많이 찍어달라고 부탁하시더라.

학교 뒷길로 해서...

뭐... 이런것도 있던데...

비주얼이 참.-_-

묘한 거품같은것이 빙글빙글 돌던데 뭔지는 모르겠다.

저수지엔

거위와 오리도 있었고.

왠 커다란 개가 갑툭튀해서는 정상까지 따라오더라.-_-; 얘 나중에 우리 내려오는 길에 사고침.

전원주택에서 이런거 키우는 것도 좋지.

길이 끝이 없구나.

정상에 거의 다 왔다.

이 개 결국 정상까지 따라옴.ㄷㄷ

학교에서 나눠 준 간식

내려올 때는 고학년 먼저 보내고 난 2학년 선생님이 2학년 꼬꼬마 맡아서 가라고 하시기에(얘 전담 보조교사 정도로 취급하시는듯. 얘 그렇게 바보거나 약하지 않은데요.-_-; 하지만 만약의 경우 학생이 잠깐 길이라도 잃으면 모든 책임은 특수교사가 져야하니 할 수 없지) 데리고 1학년과 함께 천천히 내려갔다. 1학년과 내려오는 중 잠깐 위급상황이 있었는데 아까 위에서 나왔던 그 개가 또 어디선가 갑툭튀하더니 1학년 여자애 중 한 명을 덮친 거다. 막 물려고 사납게 덤벼들고 그런 건 아니고 지딴에는 사람이 좋아서 그랬나본데, 문제는 1학년 애들과 그 개 덩치가 엇비슷했고 애들이 도망가니 오히려 개가 더 빨리 쫓아가서 덮쳐버린 것. 길 왼쪽에는 비탈이 있었고 비탈의 끝에는 3m 정도 아래에 개천이 있어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이는 울면서 도망치다가 비탈로 굴러떨어졌고 개는 쫓아가서 애를 좋다고 깨물깨물하면서 비탈 끝으로 조금씩 밀고 있었다. 얼른 비탈로 내려가서 일단 애부터 잡고 개가 애를 깨물깨물하는 사이에는 내 왼팔을 대신 집어넣었다. 

어디선가 개 주인이 후다닭 달려나와서 개를 끌어냈고 나도 우는 여자애를 비탈에서 끌어 올리고 나왔다. 개 주인은 뭐라고 이런저런 변명을 하시던데, 얼마 전 롯트와일러 사건이 오버랩되면서 이렇게 큰 개를 목줄도 없이 방목하고 있는거 벌금 좀 안 때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심하세요~"하고 애를 달래면서 오니 1학년 선생님이 애썼다고 몇 번이고 말해주더라. 애가 놀라기만 했을 뿐 크게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학교 도착해서는 바로 점심 ㄱㄱ. 참 아찔한 일이었다.

사진상에는 잘 안보이는데 올라가는 도중 무언가가 나무를 반복적으로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 나무를 보니 어떤 새던데 설마 딱다구리인가 싶었지만 확실히는 모르겠다.

내려오면서 1학년 여자애가 가르쳐 준 애기똥풀. 애들이 진달래와 철쭉 구별하는 법, 애기똥풀, 질경이 등을 다 알아봐서 순간 놀랬다. 교사인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겨울에 물이 얼마나 얼어서 솟았으면 이렇게 휘었을까.

꽃 참 많이 피었다. 이건 사과꽃이던가 배꽃이던가.



덧글

  • 김어흥 2013/05/03 23:57 # 답글

    ㅋㅋㅋ 맛없엉 피자 ㅋㅋㅋ 하지만 보기엔 괜찮아 보였는데 말이에용
  • 알렉세이 2013/05/04 00:08 #

    빛좋은 개살구였어요.ㅋㅅㅋ
  • 토드리 2013/05/04 09:40 # 답글

    사고 안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 알렉세이 2013/05/04 17:35 #

    그러게 말입니다. 학교에서 사고나면 뒷수습이 좀 힘들어지죠.
  • 토깽이 2013/05/04 10:42 # 답글

    큰개에게 팔을 내밀다니 무섭지 않았어요?
    날씨가 봄같지 않고 쌀살하던데 사진에는 봄이 왔네요 :) 예쁜 꽃들~ㅎㅎ
    꽃들사이로 보이는 알렉님 운동화.ㅋㅋ
  • 알렉세이 2013/05/04 17:36 #

    무섭진 않았답니다. //ㅅ//
  • 늄늄시아 2013/05/04 11:37 # 답글

    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두릅은 얼러두었다가 여친님에게 드리는게..( 봄 하면 두릅아니던가! 'ㅅ' )
  • 알렉세이 2013/05/04 17:36 #

    으음. 얼려두었다가 드리려니 여친님이 얼마전에 두릅튀김을 드셔서.. 그래도 얼려두는게 좋겠군요.ㅋㅅㅋ ㄳㄳ
  • 올시즌 2013/05/05 23:06 # 답글

    두릅 맛있겠어요!
  • 알렉세이 2013/05/05 23:30 #

    음음. 향이 좋더군요. 맛은..써요~ㅋㅋ
  • googler 2013/05/07 19:54 # 답글

    그런데 피자에 저렇게 하얀 색으로 체크무늬시켜논 게 뭔가요? 치즈인가요? 아님 흰 소스같은 건가요?
  • 알렉세이 2013/05/07 22:05 #

    치즈는 아닙니다. 제 생각엔 마요네즈와 연유를 섞은 걸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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