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제 초콜릿은 이런 맛이다. 도멘느 드 베끼뇰 후기 Foods/Restaurants

지금 대구는 비가 옵니다.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보면서 책을 읽고 있었지요.

그때 택배기사분께서 전화오셔서는 택배가 곧 도착할테니 어디 싸돌아다니지말고(라 쓰고 '나가지말고' 라고 읽습니다.=ㅅ=)

집에 있으라 하시더군요.

오오 드디어 촥헐릿(정글고 163화 발렌타인 참고)이 오는건가!!

잠시 후 택배기사님 도착~! 조그만 박스를 주십니다.

우왕ㅋ굳 하다가 드는 생각.

자..잠깐 이거 생각보다는 조금 작군.=ㅅ= 근데 위쪽으로 높으니 되었어.

절대터짐은 뭡니까?ㅋㅋㅋㅋㅋㅋㅋ

대략 이정도 크기입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헤에? 제 앞으로 온 편지가 들어있군요. 누가 쓴걸까. 두근두근

편지를 들어내니 완충재에 싸여 아리따운 자태를 자랑하시는 도멘느 드 베끼뇰님 등장 

오오 아까 뜯은 편지는 홍보팀에서 친필로 적어주셨군요.

당첨자 모두에게 똑같은 메시지가 아니라 한분한분에게 각각 정성을 담아 써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도멘느 드 베끼뇰은 홍보팀님의 설명에 의하면

프랑스 페리고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Claude Ginbere라는 이름의 60대후반(어..어르신께서!! ㅎㄷㄷㄷ) 쇼콜라티에께서 만드신다고 하는군요. 제가 받은 것은 '커피 텐더'라고 하는데 커피원두를 분쇄해서 카라멜로 동글동글하게 빚은다음 초콜렛을 씌우고 표면에 흠집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코아 파우더로 코팅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에 넣는 순간에는 씁쓸할 수도 있으나 씹으면 쫀득하면서 달콤한 맛이 어우러지고 베끼뇰 브랜드의 타 초콜렛 중에서는 제일 달콤하다고 하는군요. 가격대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80g에 14,000원 입니다.

자.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오셨으니 잡숴봐야겠죠?

세심한 포장. 마치 선물을 받은듯 합니다. 

도멘느 드 베끼뇰의 마크가 보이는군요.

보통은 확 찢어버리는데 오늘은 조심조심 뜯었습니다. 비닐에 싸인 황금색 박스가 나왔군요.

상자의 윗면입니다. Coffee-Caramel Chocolate라고 제품에 대해 적혀 있군요.
전체적으로 외부 포장은 심플한 편이고 초콜렛의 사진도 박혀 있는데 왠지 호두과자 느낌이 납니다.=ㅅ=

옆면에 봉인으로 닫혀 있었어요. 봉인을 뜯고 열러라 얍~

우왕~ 많은 초콜렛 봉지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크기는 이정도. 봉지 자체의 크기는 보통입니다.

근데 열어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내가 잘못봤나? 크기가 좀 작더군요.-ㅅ-

비교를 위해 신형 10원 동전과 놓았습니다. 대충 크기는 감이 오시죠?
수제라지만 크기는 좀 많이... 작은 감이 듭니다.

초콜렛을 반으로 갈라보았습니다. 편지의 설명대로 안에는 커피원두를 간 가루가 뭉쳐있고 그 표면을 코코아가
코팅하고 있군요.


일단 맛을 보기 전에 손에 초콜렛을 얹고 코로 살짝 스치듯이 천천히 향을 맡아 보았습니다.

향은 코코아 가루로 덮었다고는 하지만 안의 커피향이 약하면서 은은하게 나고 거기에 표면을 덮은 코코아파우더의 향이 따로,
혹은 믹스되어 향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코코아의 향이 80퍼센트 내부의 커피향이 2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군요.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 입에 넣었습니다. 편지에서는 씹으면 쫀득하면서 달콤하다고 했지만 그건 일단 보류하고 조그만 초콜렛을 행여 
뭉개질세라 입안에서 살살 굴려봅니다.
이 맛은...

  는 훼이크고...(맞는다)  출처 : 정글고 73화 신메뉴


처음에는 쓴맛이 납니다. 이건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코코아 파우더로 인한 맛이군요. 하지만 쓴맛은 잠깐입니다.

곧 코코아 파우더 층 아래의 얇은 초콜렛 코팅층이 녹으면서 달콤한 맛, 하지만 일반 시중의 제품처럼 흔히 '속 달이다'할 정도로
진한 단맛이 아니라 쓴맛을 지워주는 정도의 단맛이 나는군요.

혀는 곧이어 분쇄된 원두가루가 카라멜로 빚어진 초콜렛의 핵을 만나면서 단맛을 지워갑니다. 핵은 독특하군요. 혀 위에서 녹였을 때 분쇄된 원두의 촉감이 제일 먼저 느껴집니다. 카라멜에 의해 뭉쳐졌던 커피원두의 조그만 알갱이 하나하나가 느껴져요. 하지만 가루를 곧바로 입에 넣었을 때 처럼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그 다음은 맛입니다. 커피의 맛과 가루를 빚기 위해 사용된 카라멜의 맛이 같이 나지만 놀랍게도(혹은 다행스럽게도) 부재료인 카라멜이 주재료인 커피의 맛보다 강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카라멜을 지나치게 많이 섞어 카라멜이 주재료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라멜의 맛은 분쇄된 커피원두(주재료)의 맛을 보조해 주는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카라멜의 맛이 커피원두의 맛보다 강했다면 이 초콜렛은 코코아 파우더를 끼얹은 커피 카라멜로 불려야 했을겁니다. 살짝 에스프레소 맛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향입니다. 초콜렛을 먹기 전 맡았던 코코아 가루의 향과 섞였던 커피향이 혼자 은은하게. 먹기 전보다는 진하게. 입안에서 맴돌다 숨을 쉴 때 마다 코와 입을 통해 나옵니다. 그러나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핵이 목 뒤로 넘어가고 3~4초 후에는 향이 사라집니다. 

처음은 녹여먹어보았으니 두번째는 씹어먹어보아야겠죠?

전에 먹었던 맛을 지우기 위해 물을 조금 마시고 입을 헹궈냅니다.

무심코 봉지를 잡다가 흠칫 했습니다. 이...이거 크기가 차이가 좀 많이 나는데..
지금 사진은 봉지의 반을 잡고 누른 상태입니다.

원래는 이 크기지요.

다시금 손 위에 올려놓은 초콜렛의 크기. -_-;;;

아까 향은 맡아보았지만 다시금 코 앞에서 살짝 스치며 향을 확인합니다.
아까와 특별한 차이는 없군요. 입 안으로 넣고 손가락을 보니 코코아 파우더가 약간 묻어 있습니다.

이번엔 씹어 먹어보았습니다.
역시 처음엔 코코아파우더의 쓴맛이 약간 느껴집니다. 하지만 곧바로 속에 얇게 코팅된 초콜렛의 단맛이 올라온다는 점이 차이 이며 그것때문에 핵의 맛이 한동안 미약하게 느껴지다가 마지막에 초콜렛의 대부분이 뒤로 넘어갈 때 쯤 핵의 맛과 촉감이 느껴지는데 쫀득함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쇼콜라티에께서 카라멜의 농도를 잘 조절했다고 해야 할까요? 쫀득함이 지나치면 씹어먹는 호박엿처럼 말이죠. 그런 느낌이 날텐데 그것보다는 훨씬 부드럽습니다.
목 뒤로 다 넘기고 나서 입과 코의 숨으로 나오는 커피향...하아~ =ㅂ=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10점 만점에 9.6점 정도 주겠습니다. 
맛과 향, 촉감 모두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먹어본 초콜렛은 제과점 초콜렛, 일반 시판 초콜렛 등이었는데 오늘 도멘느 드 베끼뇰을 먹어보고
 
'아..수제 초콜렛은 이런 독특한 맛과 향이 있구나. 그저 설탕에 찌든 단맛과 달큼한 향이 아니었어.'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까말 일반 시판 초콜렛은 그저 설탕의 단맛과 들큼한 향밖에는 느낄 수가 없습니다. 75퍼센트, 99퍼센트 카카오 등의 제품에서는 그나마 덜 하지만 거기에서도 약간은 설탕의 그것이 섞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제과점에서 파는 초콜렛은 제가 최근 먹어보지 않아 평하기는 그렇군요. 
낱개 봉지로 포장되어 있어 들고다니면서 하나씩 까먹기도 좋고(라고 말은 하지만 이거 어디 아까워서 들고다니면서 까먹겠습니까? 티타임때나 손을 발발발 떨면서 하나씩 먹고 감격을 느낄까나.)


자. 장점을 말했으니 아쉬운 점도 말해야겠죠?

아쉬운 점이라면 첫째. 가격입니다.

제게 온 제품은
23개 들었는데(100g) 인터넷 시중가로는 14,000에 팔립니다.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죠.(ㅎㄷㄷㄷ) 다른 제품, 골드박스가 아닌 블랙박스는 더욱 그 값이 높습니다.>ㅅ<

두번째는 크기인데요. 앞에서도 보셨지만 우리나라의 그 작은 10원짜리 동전과 크기가 비슷하니 대략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크기나 가격이나 둘 다 수제에다 수입이라서 그런가? 고개를 갸우뚱 해봐도 이해가 잘 안가요.

봉지의 공기주입을 조금 줄이고 몇 개 더 넣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박스 내부인데요.

박스 내부에 보시는 바와 같이 시커멓게 무언가가 묻어 있습니다. 봉지에서 묻었을리는 없겠고... 내부 미관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자 지금까지 도멘느 드 베끼뇰에 대한 긴 리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위의 의견들은 저의 개인적 의견이기 때문에 다른 리뷰어 분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입이 호강했고 남은 것은 오늘 아트테라피 수업때 가져가서 몇 안되는 동료 선생님들과 나눠야겠어요.^^

P.S :
1) 친절하게 자필로 편지 보내주신 홍보팀 분들과 초콜렛을 만드느라 수고하신 Claude Ginbere 어르신께 특별히 감사를 표합니다.

2) 인터넷의 쇼핑몰에서 도멘느 드 베끼뇰 글에 용량이 다르게 표시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60g, 80g 100g. 근데 가격은 14,000으로 똑같으니. 어디를 기준으로 봐야 하나요?

렛츠리뷰

참고 : <제품정보>

원재료 명 및 함량: 설탕(26.3%),카라멜(22%)((카라멜구성성분:자당(68%),정제수(18%),포도당(14%)),코코아버터(20.9%),코코아매스(11.8%),코코아파우더(9.8%),전화당 (4%),커피(3.2%),포도당(0.9%),D-소르비톨(0.8%),대두레시틴
(0.3%)

<영양성분>

1
회 제공기준량30g, 3.3회 제공량(100g)

30g당 함량: 열량165.54kcal,탄수화물 14.58g(4.45%)-당류11.16g,단백질2.16g(3.6%),지방12.15g(24.3%)-포화지방4.83g(32.2%).트랜스지방0g,콜레스테롤60mg (20%),나트륨 0.45m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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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농어 2009/07/07 16:02 # 답글

    허엇. 이거 신청했었는데 알렉님이 받으셨군요 ㅠ_ㅠ
  • 알렉세이 2009/07/07 16:06 #

    하핫. 신청하셨었군요. 오늘 왔습니다.
  • 조신한튜나 2009/07/07 16:15 # 답글

    이것이 리뷰 초콜릿의 정체로군요 무료지만 그래도 조금 섭섭한 양ㅜㅜ
  • 알렉세이 2009/07/07 21:58 #

    공짜로 얻어먹는 주제에 뭐라 할 입장은 못됩니다만 좀 섭섭해요~ >ㅅ<
  • 카이º 2009/07/07 17:42 # 답글

    몹시 비싸군요 ㄷㄷㄷㄷ

    정성스레 편지까지 써서 보내줘서 멋지네요 ㅎㅎ
  • 알렉세이 2009/07/07 21:59 #

    몹시 비쌉니다.ㅎㄷㄷㄷ 어르신의 공력이 깃든 촥헐릿이라 그런듯
    편지에 감동먹었어요.ㅎㅎ
  • 레이디호크 2009/07/07 18:45 # 답글

    Wonderful! Good for you :)
    알렉세이님의 후기가 지루하지도 않고 진솔하니 본인의 생각이나 느낌이 꾸밈없이 잘 표현이 되 읽는 저도 유쾌힙니다. 이런것이 바로 블로깅의 묘미가 아닐런지 :)
    게다가 친필로 쓴 편지를 손수 받으셨으니! 글씨도 참 예쁘네요. 아마 얼굴도 예쁘실것 같은 ㅎㅎㅎ
    저기 포장표면에 "선택하는 즐거움, 선사하는 즐거움"이라 쓰 쓰인것 같다는 ㅎㅎㅎ 글귀들이 꽤 로맨틱 한데요?

    당첨되신것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 알렉세이 2009/07/07 21:59 #

    고맙습니다. 근처에 계셨더라면 몇 개 나눠드릴텐데. :)
  • zx 2009/07/07 21:45 # 삭제 답글

    담에 니돈 주고 사서 먹은거 리뷰해라.
  • 알렉세이 2009/07/07 21:59 #

    ㅇㅇ 그럴생각임. 근데 리뷰는 별로 안바뀔듯.
  • 가온 2009/07/07 23:13 # 답글

    아..저는 아예 포기하고 돈주고 사먹었어요 ;
    돈주고 사먹으니까 좀 더 슬프더라구요 ㄱ-
    하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ㅋㅋ
  • 알렉세이 2009/07/08 10:46 #

    도...돈을 주고...엉엉엉 포기는 하지 마시지.ㅜ_ㅜ
    맛은 좋죠.ㅋ
  • 잠자는코알라 2009/07/08 00:44 # 답글

    엄청 자세해요! 초콜렛을 같이 먹는듯한느낌! 소믈리에같으셔요.. 가 아니라
    쵸믈리에!!! -_-;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
  • 알렉세이 2009/07/08 10:47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쵸믈리에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 글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FINA 2009/07/08 02:25 # 답글

    초콜렛 정말 맛있겠네요 편지도 멋지고 엉어엉엉엉어엉
    완전 선물상자예요, 너무 부럽네요 ㅜㅜ
    즐겁게 잘 봤습니다.

    물로 헹구는 것도 좋지만, 초콜렛 같은 달콤한 것을 먹을 땐 설탕물로 가글하고 드셔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설탕물의 달콤함이 혀의 단 맛 미뢰를 죽여버리는 거죠 'ㅂ' 그럼 초콜렛 본연의 맛을 음미하시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_<
  • 알렉세이 2009/07/08 10:47 #

    오호. 다음에 먹을 때는 설탕물로 가글하고 먹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sd 2009/07/10 22:31 # 삭제 답글

    df
  • 알렉세이 2009/07/10 2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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